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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권의 오페라따라잡기> 볼쇼이 극장과 토스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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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1:00 조회2,0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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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권과 함께하는 <오페라 따라잡기>

 

볼쇼이 극장과 토스카

동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김석권

그랜드 오페라단 후원회장



냉전시대 구 소련의 크레믈린이라고 하면 왠지 음모가 꾸며지고 국민들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반체제인사들을 탄압하고 처형하는 무시무시한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곳으로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러시아에서는 끄레믈이라 하고 이것은 단지 성벽을 의미할 뿐이다. 제정 러시아의 수도였으나 표트르 대제 때 상트 페테르스부르크 (러시아에서는 상트 뻬쩨르부르크)로 수도를 이전하였고 나폴레옹 침공 때에는 러시아의 도시 동공화 작전으로 목조로 된 대부분의 모스크바 건물들은 불타버렸다. 그 이후 현재 형태의 도시가 방사선 형태로 다시 탄생하였고 1917년 10월 볼세비키 혁명으로 공산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듬해 수도는 다시 모스크바로 옮겨갔다. 모스크바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붉은 광장과 성 시실리 대성당, 크레믈린 그리고 볼쇼이 극장이다. 물론 이 모두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이다. 러시아에서는 발쇼이라고 발음하는 볼쇼이 극장은 큰 극장이라고 하는 의미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오페라, 발레 극장의 하나이다.


1776년에 세워져 페트로프스키극장 혹은 오페라 하우스로 불렸으나 세 차례 화재를 당하기도 했으며 현재의 극장은 1853년 화재 후 그 터전위에 다시 건립되었다. 네오클래식 양식으로 극장의 정면에는 마치 파르테논신전을 연상케 하는 8개의 코린트식 원주가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그 위에는 4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달려오는 모습의 음악의 신 아폴로가 조각되어 있다.

볼쇼이극장은 러시아 오페라, 발레의 요람이며 음악문화의 중심으로 상트 페테르스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장과 함께 최고의 예술의 전당이 되었다. 250여명으로 구성된 볼쇼이 발레단은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다. 2,171개의 객석을 보유하고 있는 볼쇼이 극장은 국가에서 운영 관리하고 있으며 극장의 종사자는 3,000명이나 된다. 수많은 러시아 오페라와 발레들이 초연되었고 러시아 오페라뿐만 아니라 유럽의 모든 오페라들이 다채롭게 공연되고 있으며 이 극장출신의 성악가와 발레리나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2011년 5월 31일 <토스카>를 보기 위하여 볼쇼이 극장을 찾았다. 공연시간보다 1시간 전에 극장들이 즐비한 스벨드로프 광장에 도착하여 볼쇼이 극장을 둘러보았다. 광장의 주변에는 아름다운 분수를 중심으로 벤치가 놓여있고 이미 많은 관객 (대부분 여행자)들이 벤치에 앉아 공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볼쇼이 극장은 6년간 보수공사를 하였다. 옛 차르시대의 영광을 상징했던 볼쇼이를 1856년 개관 당시의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이 목표였다. 1918년 러시아 혁명이후 볼세비키 정권은 이 극장을 귀족 체제의 사치와 낭비의 상징으로 여겨 황제를 상징하는 수많은 내부 장식을 파괴하였고 메인 홀은 공산당 회의실로 사용하기 위해 객석으로 빽빽이 채워버렸었다. 이제 이 메인 볼쇼이 극장은 완벽한 음향 시스템을 복원하여 관객들이 8m 높이, 무게 2톤, 지름 6.5m 의 거대한 크리스탈 샹들리에 아래서 포르티시모를 온몸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시간이 다가오자 정장이나 이브닝드레스 차림의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나는 캐주얼한 여행자 복장위에 재킷을 걸쳐 입었고 아내는 화장실에서 드레스를 바꾸어 입었다. 안내원의 안내를 받아 좌석을 찾아 앉아서 극장의 내부를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내부는 유럽의 극장들이 그러하듯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좌석은 붉은색 주단으로, 5층으로 된 각층은 황금색의 조각으로 장식되어 관객으로 하여금 극장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황홀감을 느끼게 해 주었다. 프로그램을 보니 후면에는 BMW등과 함께 삼성 로고가 인쇄되어 있었는데 이번 시즌의 공연을 후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오페라 토스카는 사랑과 우정, 애욕과 속임수가 점철된 푸치니의 오페라 중 가장 극적이며 완벽한 구성을 가진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빅토리앙 사르두가 쓴 희곡 <라 토스카>는 이미 프랑스에서 연극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탈리아에서 번역으로 올린 연극 공연을 관람한 푸치니는 이 드라마의 처절한 내용과 치밀한 구성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20세기 벽두인 1900년 1월 14일 이탈리아 오페라의 지평을 여는 새로운 오페라 <토스카>가 로마의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오페라로 태어나면서 원작보다는 간결해지고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베리스모 오페라의 영향으로 음악도 간결하고 효과적이며 연극과 음악의 조화도 절묘하게 이루어졌다. 시대적 배경과 사건의 소재도 실제적인 역사와 정치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서 더욱 사실적이다. 단 하루 동안에 일어나는 뜻밖의 사건으로 인해 주인공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리게 되고 상상도 못했던 죽음을 향해 질주하게 된다. 주인공인 한 남자는 화가이고 여자는 오페라 성악가이며 또 다른 한명의 악역은 음흉하고 잔인한 악당이다.

막이 오르면서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와 함께 금방 감옥에서 탈출한 안젤로티가 나타난다. 그는 성모상 밑에서 열쇠를 찾아 여동생의 가문인 아타반티 가의 예배실로 숨어든다. 배경인 성 안드레아 성당의 분위기는 다소 무겁고 우중충하게 무대가 처리되어 이들의 앞날이 순탄치 못할 것임을 암시해 주는듯하다. 성당지기가 들어와 성당의 벽화를 그리고 있던 카바라도시가 없자 투덜거리며 그를 위해 가져다 놓은 도시락 바구니가 그대로 있음을 확인한다. 카바라도시가 들어와 그림을 그리던 벽의 취장을 젖히자 막달라 마리아의 초상이 나타나고 이를 본 성당지기는 저 그림의 얼굴이 요즘 성당에 자주 오는 부인이 아니냐며 화가를 불경스럽다고 나무란다.

카바라도시는 평소 가지고 다니는 애인 토스카의 작은 초상화를 꺼내어 그림과 비교하면서 유명한 테너 아리아 ‘오묘한 조화’를 부른다. 이 장면에서 부라보가 터져 나와야 하는데 카바라도시 역의 로만 무라비츠키의 역량 부족으로 관객의 박수도 없이 지나가 버렸다. 성당지기가 나가고 안젤로티가 예배실에서 나와 친구 카바라도시와 만나서 반갑게 반긴다. 토스카가 오는 소리를 듣고 그에게 자신의 도시락 바구니를 주고 예배실에 숨긴다. 애인인 오페라 가수 토스카가 의기양양하게 들어와 ‘말소리가 났는데 혹시 다른 여자와 있었던 것이 아니냐?’며 질투심 많은 성격을 드러낸다. 카바라도시는 얼버무리며 그녀를 안으려 하자 그를 밀치며 오늘밤 공연이 끝나면 당신의 별장으로 가서 밀회를 즐기자고 말하며 농염한 사랑의 2중창 ‘우리의 사랑의 집으로’를 부른다.

성당을 나가던 토스카가 그림을 보며 ‘저 여자는 혹시 아타반티 부인이 아니냐? 그녀와 몰래 사귀는 게 아니냐?’고 의심하자 카바라도시는 그냥 기도하러 온 여자를 몰래 보고 그린 것뿐이라고 변명한다.

토스카가 나가자 안젤로티가 다시 나온다. 그의 여동생 아타반티 부인이 오빠의 탈옥을 예상하고 오빠를 돕기 위해 이 성당을 드나들었던 것이다. 카바라도시는 그에게 자신의 별장으로 가서 우물 속에 공간이 있으니 거기에 숨으라고 일러준다.

미사 준비를 하면서 성당이 떠들썩한데 로마의 경시청장인 스카르피아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등장한다. 탈옥범이 이리로 숨어들었을 것이니 성당을 수색하라고 명령한다. 이 장면에서 긴장감이 고조되어야 맛이 나지만 연출에서 긴장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이 흠이었다.

예배실에서 다 먹고 비워진 도시락 바구니와 아타반티가의 문장이 그려진 부채가 발견된다. 벽의 초상화를 보고 토스카의 애인인 화가 카바라도시가 그린 것을 알고는 스카르피아는 음흉한 음모를 생각한다. 그때 토스카가 나타나자 아티반티 부인의 부채를 보여주면서 카바라도시와의 사이에 의심을 품게 만든다.

토스카가 분개하며 뛰쳐나가자 부하에게 그녀를 쫓게 하고 ‘악의 노래’인 <가라, 토스카, 너는 내 것이다>를 부른다. 신성한 테 데움 합창을 배경으로 성대한 미사의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스카르피아의 이 ‘악의노래’는 음흉하지만 장엄하게 느껴진다. 이때 추기경역으로는 유명 인사를 캐스팅하기도 하는데 서울 시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추기경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추기경 역은 노래나 대사가 없다. 스카르피아역의 블라디미르 레드킨이 부른 아리아는 장대한 클라이막스와 함께 막이 내린다.

2막은 스카르피아의 방이 있는 파르네세 궁이다. 스카르피아가 저녁식사를 하며 서류를 결제해주고 있는데 아래층에서는 승전 축하음악회가 열리고 토스카의 노래 소리도 들린다. 카바라도시가 붙잡혀 끌려 들어오고 그에게 안젤로티의 행방을 추궁하지만 대답하지 않는다. 그때 토스카가 연주복 차림으로 들어오고 카바라도시는 고문실로 끌려간다. 고문실에서 그의 비명이 들려오고 그는 토스카에게 절대 말하지 말라고 외치지만 토스카는 ‘우물 속’이라고 실토하고 만다. 스카르피아가 부하를 별장으로 보내는 것을 알고 카바라도시는 그녀를 다그치는데, 이때 아군이 전투에서 나폴레옹 군대에 패했다고 부하가 소식을 전한다. 카바라도시는 만세를 부르고, 화가 난 스카르피아는 그를 다시 감옥으로 보낸다.

스카르피아와 토스카 두 사람만 남게되고 그는 토스카에게 야욕을 들어낸다. 토스카는 얼마면 되냐고 묻지만 스카르피아는 사람들은 돈을 주면 해결된다고 생각하지만 미인에게는 결코 돈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 카바라도시를 처형하려는 사형장이 북소리가 들려오자 겁에 질린 토스카에게 달려들어 그녀를 원하는 자신의 욕정을 표출한다. 진퇴양난에 빠진 토스카는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열창한다. ‘나는 평생을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았으며 남에게 해를 끼친 적이 없습니다. 항상 정성을 다해 기도하고 제단에는 아름다운 꽃을 바쳤지요. 그런데 이런 저에게 어찌 이다지도 힘든 고통을 주십니까?’ 플로라 토스카역의 이리나 루브쵸바는 비통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로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토스카는 하는 수 없이 연인을 살리기 위해 스카르피아에게 몸을 허락하기로 승낙한다. 그러자 스카르피아는 부하를 불러 ‘팔미에리 백작을 처형할 때와 똑같이 가짜 총살형을 하라’고 이른다. 토스카는 스카르피아에게 카바라도시와 함께 국외로 탈출할 수 있도록 통행증을 미리 써달라고 요구한다. 그가 책상으로 가서 통행증을 쓰는 사이 식탁에서 과도를 발견하고는 토스카를 안으려고 다가오는 그의 가슴에 칼을 찌르며 내뱉는다. ‘이것이 토스카의 키스다.’ 스카르피아가 쓰러지고 그에게서 통행증을 빼앗아 달아난다.

3막으로 바뀌어 성탄젤로 성의 감옥이다. 멀리서 목동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들려온다. 이 장면에서 실제로 성 아래에서 목동이 평화롭게 노래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이 오페라에서는 무대 뒤에서 노래하는 것으로 연출되어 다소 아쉬웠다. 날이 밝아오자 간수가 나타나고 사형을 당할 카바라도시는 간수에게 반지를 뇌물로 주고 토스카에게 편지를 쓰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편지를 쓰던 카바라도시는 감정에 북받쳐 저 유명한 테너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을 부른다. ‘별이 빛나고 대지는 향기로웠다. 그대는 달콤하고 뜨거운 입술로 날 떨게 했고, 고운 그대 내게 안겼지. 그러나 이제 그 꿈은 영영 사라지고 이제 나는 죽어가네...’ 블라디 미르 레드킨은 1막의 ‘오묘한 조화’에서 박수를 받지 못한 것을 의식한 듯 아름답고 처절하게 ‘별은 빛나건만’을 불러 우리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때 뜻밖에도 토스카가 나타난다. 통행증을 그에게 보여주며 자유의 몸이 될 것이라고 말하자 카바라도시는 순간 그녀를 의심한다. 그녀는 ‘내가 손수 스카르피아를 죽였다’고 말한다. 카바라도시는 놀라면서 2중창 ‘이 부드러운 손이’를 부른다.

‘사형식 때 공포탄을 사용하는 가짜 사형식이 거행될 것이니 죽는 시늉을 하라, 그 다음 함께 달아나자’고 말한다. 드디어 저격수들이 나타나고 사형이 거행된다. 카바라도시는 연기를 잘 하겠다는 듯 토스카에게 미소를 지어 보인다. 성의 옥상에 죄수를 세우고 일제히 사격을 가하자 카바라도시는 거침없이 쓰러진다. 병사들이 떠나길 기다려 카바라도시에게 달려가 ‘빨리 도망가자’고 재촉한다. 그러나 그는 피투성이가 된 채 죽어있다. 토스카는 순간 스카르피아에게 속은 것을 알아챈다. 스카르피아의 죽음을 안 병사들이 몰려온다. 토스카는 달아나다가 성병의 끝에 이르고 더 이상 도망할 수 없자 ‘스카르피아! 신 앞에서 다시 만나자!’라고 외치면서 성탄젤로 성벽 아래로 몸을 날린다.

 

주요 등장인물 네 사람이 모두 죽음에 이르는 오페라 <토스카>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극적이라 할 수 있다. <라 토스카>연극을 본 푸치니 리코르디사에 대본을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리코르디 출판사는 원작자 사르두로부터 판권을 사들였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푸치니가 아닌 알베르토 프랑케티라는 다른 작곡가에게 오페라 작곡을 의뢰했다. 푸치니는 마음이 상했고 대본 욕심이 남달랐던 그는 토스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 푸치니는 남이 쓴 오페라를 다시 작곡하여 경쟁에서 이기는 것을 무척 즐겼다. 마스네의 오페라 <마농>이 있었지만 그는 <마농 레스코>를 만들어 성공하였고 레온카발로의 <라보엠>은 푸치니의 <라보엠>과 거의 동시에 공연되었지만 레온카발로의 오페라는 빛을 잃고 이내 잊혀졌다.

이런 전력의 푸치니로 보아 어차피 그는 <토스카>를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 프랑케티는 승산이 없음을 미리 알고 작곡을 포기해 버리자 마침내 <토스카>의 대본은 푸치니의 손에 넘어갔고 그가 완성한 오페라 <토스카>는 대 성공을 거두었다.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 공화정과 왕정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라 역동감을 느끼게 하기도 하지만 ‘남자에 대한 여자의 질투심을 절묘하게 이용하였고, 남성의 잔인하고 비열한 욕망을 잘 그려내어 극적인 효과를 살렸다. 각 막 마다 절묘하게 아리아를 배열하였고 또한 뛰어난 2중창을 배열하는 등 바그너적인 요소를 도입한 <토스카>는 성공한 이탈리아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이 되었다.

 

 

 

오페라상식

 

1. 아리아, 아리에타, 아리오소

‘아리아aria’란 오페라에서 레치타티보가 아닌 부분으로, 오케스트라 반주에 의해서 가수가 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독창 부분을 일컫는 것이다. 오페라의 꽃이라고 할 만한데, 오페라뿐 아니라 오라토리오나 칸타타에서도 아리아란 말을 쓰는 것은 마찬가지다. 넓은 의미로는 이런 독창곡들을 모두 아리아 뿐 아니라 카바티나, 카발레타, 로만차, 칸초네, 칸타빌레, 리트, 아리에타, 아리오소 등으로 세분하여 명명하기도 한다. 로만차, 칸초네, 카발레타들은 대부분 민속 음악에서 유래한 간단하고 작은 독창곡을 일컫는 것이데, 원래의 뜻과는 상관없이 임의로 쓰이는 경우가 더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리아와 비슷한 발음의 ‘아리에타arietta’는 ‘작은 아리아’란 뜻으로 샹송이나 칸초네에 가까운 간단하고 소박한 작법의 작은 노래다. 아리에타는 원래 18세기 오페라 부파나 막간극 등 오페라보다 하위 장르에서 출발한 것으로, 그 후에 진지한 오페라에도 도입되었다. ‘아리오소arioso’는 역시 아리아보다 하위의 노래를 지칭하지만 그 기준이 다르다. 즉 규모가 작은 것이 아니라 아리아보다도 더욱 레치타티보에 가까운 노래, 즉 아리아와 레치타티보의 중간쯤에 위치하는 비교적 짧은 선율적인 부분을 일컫는 것이다.

 

 

2. 카바티나와 카발레타

18세기에서 19세기 초반 이탈리아 오페라에서는 이른바 2중 아리아가 크게 유행하였다. 즉 두 개의 아리아가 연이어 나오는 것이다. 보통 처음 것은 카바티나 그리고 나중 것은 카발레타라고 불러서, 카바티나-카발레타 양식이라고도 한다.

그중에서 먼저 불리는 ‘카바티나Cavatina는 서정적이고 감상적이며 느린 편이다. 또한 카바티나는 악구를 두 번 반복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이어서 불리는 ’카발레타Cabaletta는 간결하고 단순하며 보다 빠르고 화려하거나 격정적이다.

카발레타는 보통 두 번 반복된다. 두 번째 악구에서는 화려한 콜로라투라 기교가 첨가된 경우가 많거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가수가 실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어느 정도 기교를 가미하는 것도 허용된다. 카바티나와 카발레타는 연이어서 불리기도 하지만, 중간에 다른 출연자가 상황의 변화를 알리는 돌출적인 방해에 의해서 나누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독창의 경우라도 카발레타에서는 합창이나 다른 성악가들의 앙상블이 가세되기도 하고, 드물게는 카바티나를 부른 가수가 아닌 다른 사람이 받아서 카발레타를 부르기도 한다.

카바티나-카발레타 양식의 대표적인 경우는 《라 트라비아타》중 비올레타가 부르는 카바티나 <아, 그이인가>와 카발레타 <언제나 자유롭게>나, 《일 트로바토레》중에서 만리코가 부르는 카바티나 <사랑스런 그대여>와 카발레타 <저 타오르는 불꽃을 보라>를 들 수 있다.

드물게 2중 아리아 사이에 다른 곡이 끼어 들어서 더욱 장대한 3중 아리아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프리마 돈나가 죽기 직전에 부르는 극적인 피날레 장면에서 사용하였다. 도니체티의 《안나 볼레나》나 《마리아 스투아르다》의 마지막 장면은 3중 아리아 구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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