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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여자는 다 그래> 리뷰(1996.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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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07-19 21:17 조회2,9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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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오페라단 창단 공연 <여자는 다 그래> 공연을 보고

 

국제신문 1996. 11. 6


4일 부산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막을 올린 그랜드오페라단의 창단공연은 부산오페라의 가능성을 강렬하게 시어준 무대였다. 나흘동안의 일정으로 모차르트의「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무대에 올린이 신생 오페라단은 부산오페라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우선 신선하게 다가온 것은 출연진이다. 두팀이 번갈아 무대에 서고 있는데 첫 날 배역은 피오르딜리지역(박미애)을 제외한 모든 연기자가 대학의 전임교수가 아닌 강사 또는 합창단 단원이었다. 이것은 대학교수들의 독점무대가 되다시피 한 한국오페라계 현실에 비춰볼때 주목할 만한 캐스팅이다.

작품성격에 걸맞는 배역 찾기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모차르트의「코지 판 투테」는 여자의 정절을 코믹터치로 다루면서도 진실한 사랑의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맛은 특정 인물의 화려한 연기나 아리아보다는 모든 인물의 일치된 호흡에서 우러나는 앙상블과 해학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작품의 키포인트라 할 수 있는 해학성을 잘 부각시켰다.

여기에는 충분한 연습이 뒷받침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캐스팅이 결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무대는「오페라는 종합무대예술」이라는 점을 일깨워주었다. 출연자의 열창이 매끄러운 무대진행 없이는 감명을 엮어낼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하다. 세심한 무대장치와 민첩한 장면전환 등은 무대예술에 있어 보조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님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날 공연에서는 한국오페라계의 영원한 숙제인 연기력과 가사전달의 문제도 노출됐다. 무대예술인만큼 극내용을 전달하는 연기력이나 가사전달은 노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임은 새삼 논의할 바가 못된다. 이런 점에서 데스피나역의 정태미는 이번 공연에서 모범을 보여주었다. 그는 레시타티브 부분에서는 의식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죽였다. 전개되고 있는 극내용을 마치 설명하듯, 그러다 자신의 아리아가 나타나면 철저하게 본연의 목소리를 찾아가곤 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오페라라는 음악장르는 어차피 서구적 음악양식이며 옛 시대적 표현이다. 이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왜 18세기의「코지 판 투테」를 못 잊어하는 것일까. 이것이 그랜드오페라단의 창단공연과 함께 제기되는 막중한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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